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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오늘도 글쓰기

by 그것_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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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시장이 좁아졌구나 느낀다

나도 같이 속 좁아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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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쓰고 싶은 글이 있어 써봤다. 내가 원하는 글이어서 마음에 안들진 않지만, 역시나 글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단순히 재능의 문제는 아니다. 나무란 충분한 양분과 토양을 기반으로 자라는 것인데, 나는 양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책을 많이 안 읽는단 소리다. 그나마 붙잡고 읽는 분야는 전공이다. 무한 경쟁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밀리지 않으려는 사소한 노력이다.

 

 예술에는 반드시 저항과 메세지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설령 너무 간촐하다고 느껴지더라도 말이다. 예술은 작가가 건네는 메세지다. 보고 느낀 것, 신념 등 자신의 무형의 자산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다양할 뿐이다. 그러니 예술은 목소리이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오르페우스는 어떻게 일꾼들을 결집시켰나? 어떻게 하데스를 설득했나? 나는 그것이 예술의 목적이자 쓰임새라고 생각한다. 무형의 자산을 녹여내는 과정에서 고통 그 자체, 승화 등이 베어나올 것이다. 이것이 저항이다. 대상은 다양하게 있다. 누군가는 세상일 것이며, 다른 누군가는 자신일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는 대담해야한다. 이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수영 시인의 '고궁을 나오면서'이다. 화자는 대의에 나서서 화내지 않고 일상 속 자신에게만 불리한 것에 화를 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시로 녹여낸다. 이 시에서 나는 저항과 시인의 대담함을 함께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글에 재능이 없다.

 

비공계 계정에서 매일매일 분개하고 밖에서는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진 못한다.

 

변명을 하자면 현재 내 상황이 첫째 이유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앞날이 둘째 이유다.

 

이러다가 나 또한 가장 중요한 순간, 영향력이 있는 지위에서도 침묵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근래 들었다. 지금까지야 변명이 통했으나 통하지 않는 순간까지 이 습관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생겼다. 그런 사람들을 위선자라고 꾸준히 욕했지만 정작 나조차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문체에서도 시대, 감정, 저항을 모두 숨긴다. 숨기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비겁함은 연습이 필요없다. 자연스레 숙달되는 것이다. 드러냄은 연습이 필요하다. 더 편한 길을 오늘도 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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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에 광고가 넘쳐난다.

호객 행위가 가득한 시장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다.

 

 

 

 

 

50

 

사는 데도 유턴이 있으면 좋을텐데.

단순한 차선 변경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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