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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2024년도 12월의 이야기.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간략하고 신선한 이야기.

by 그것_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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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정 이상의 집단이 동의하는 '애기'들이 좋다(연예인 제외).
강아지, 고양이, 그 외 동물 친구들과 아이들까지.
(정의 범위는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귀엽잖아.
순수로 가득찬 대상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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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불필요하게 새 창으로 많이 이동한다.
레거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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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야외 화장실이 너무 많다...그런데 찾기도 힘들다...


화장실 어딨냐고 물어보면

열쇠 가지고 나가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9와 3/4 벽 통과 후에 2층에 있는 비밀의 방 가시면 되세요

라는 답이 돌아옴

그래놓고 가면 남녀공용이고
한 칸이라 앞에 줄 서 있고
상태 안 좋고
간혹 휴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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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까지는...2일까지의 일기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찔끔찔끔 썼다. 별 이유는 없었다. 지금 나는 세상의 풍파에 너무 흔들리는 중이고, 그런 상황에서 내뱉어 낸 조각들은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 모아서 완료나 해야지, 아니, 사실 이 임시저장마저 깜빡하고 있었다.

 

 어제 밤, 공모전 마감을 급하게 하고 있었다. 하기 싫어서 끝까지 미루고 있었고,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하니 친구가 집에 와서 같이 했다. 다른 팀원들도 디스코드에 속속들이 도착했다. 마지막 팀원은 마감 30분 전에 도착했으나, 새벽 1시에 퇴근한 전적이 있어 모두 이해하는 중이었다. 첫 마디는 기억에 나지 않는다. 뉴스 봤냐고 하던가? 괜찮냐 하던가? 그제야 폰을 봤다. 사촌오빠의 연락이 와 있었다. 첨부된 뉴스를 보니 역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단어가 있었다. '계엄'.

 

 얼이 빠졌다. 이게 뭐야? 정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일정한 목소리를 내는 SNS를 보면서, 인정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새 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에 있으며, 빨간색 별표가 몇 개나 쳐져있을 거라고. 넋이 나갈 거 같다며 중얼 거리자, 뒤에 있던 친구가 20분만 더 참으라고 했다. 시위 경력직에 빛나는 침착함이었다. 덕분에 간신히 마감을 쳐낼 수 있었다.

 

 온갖 욕짓거리를 입에 담으려다 말았다. 바깥을 슬쩍 봤다. 그 어떤 차도 없었다. 이런 곳이 아니었다. 이후에 광주의 518 때에는 창문 밖을 보다가 총을 맞아 사망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로 창 밖을 보지 않았다. 휴대폰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빠르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가결 이후에는 모든 것이 멈춘 듯 답답했다. SNS는 들끓었다. 연인과 친구들과의 카톡은 온통 혼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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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이야기를 더 쓰고 싶은데, 다듬을 필요성도 높고, 아직은 이를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무엇보다 미친 독자놈들(세간에서는 친구들이라고 한다) 때문에 빨리 탈고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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