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간송 미술관을 갔었다.
간송이라는 사람의 돌잔치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건,
일단 유명해지면 내 역사는 강제로 인류의 역사에 편승하게 되는구나, 였다.
이런 일이 없으려면
1. 유명해지지 않기
2. 이런 글을 애초에 올리지 않기
1의 경우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확신할 수 없다.
혹시 아나, 내가 어떠한 연유로 서울 한복판에서 난동을 피운 후, 그게 인터넷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볼 지...
유명해지고 밈화되고 '그의 행동은 이런데서 나왔고~'식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 그 전문가들의 유튜브에 분석 영상을 올린다(내 의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제 그 전문가들은 애진작에 떠돌아 다녔지만 유명세로 건져진 내 블로그를 보고 분석을 하겠지.
각설하고 2번이 정답이라는 거다.
이걸 여태까지 게으름으로 타파했지만 결국 교촌치킨 반반 오리지널에 승복하고 말았다.
그래서 블로그란 걸 써보겠다.
개발 블로그나 인스타는 셀프 브랜딩이라는 명목으로 극 꾸꾸꾸.를 했지만
이 블로그는 대충...콩비지 같은 거다.
콩물 짜고 남은 찌꺼기인 거지.
혹시 아나, 누군가 이걸로 비지찌개를 끓일지
그리고 그게 나일지도
사설이 길었다.
뭐 쓰지 이제
2
따끈따끈한 어제 일이다.
나는 즐겁게 서브웨이를 픽업하러 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자전거가 부산스레 지나갔다.
마치 운명처럼 눈이 이끌렸다.
그 자전거 주인의 어깨에는 코카투가 있었다.
잘못본 줄 알았으나, 다시 확인시켜주려는 듯 코카투는 양 날개를 펼쳤다.
당황스러웠다.
자전거가 아니었으면 한 번쯤 말이라도 걸어봤을텐데.
3
원래...오블완을 기다리면서 저번주에 봤던 팬레터 얘기나 해야지...했었더랜다.
그래서 지금 노래 들으면서 그 때의 감상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제정신 아닌 사람 밖에 없다.
이게 감상의 끝이다.
역시 모든 건 때가 있다고
그 시기를 맞추지 않으면 감정도 옅어지고 아쉬움도 커지는 것 같다.
플레이리스트 속의 해진은 행복해보인다.
세훈이도 행복해보인다.
나만 그들의 불행을 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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